숲과 물이 만나는 신앙의 공간

와룡산 자락에 자리한 단내 성가정 성지는 자연 속에 하느님의 평화를 담은 순례의 성지입니다. 병인박해 당시 교우들이 은신하며 신앙을 지켰던 곳으로, 이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걸으며 순교자들의 믿음을 기리고 있습니다.
숲과 시냇물이 어우러진 5.2km 순례 코스는 오늘날에도 묵상의 길로 사랑받습니다.

신앙 공동체와의 만남

성가정 성지의 순례길에는 예수성심상, 십자가의 길, 성체강복의 장소가 이어지며 당시 신자들의 기도와 눈물이 스며 있습니다. 숲의 바람과 새소리, 시냇물의 흐름 속에서 순례자들은 순교자들의 숨결과 함께 하느님의 평화를 느낍니다. 이 길은 세상 속에서 잃었던 고요와 기도를 회복하게 하는 은총의 길입니다.

사목의 길과 신앙의 유산

1866년 병인박해 때 교우들이 숨어 지내던 이곳은 1987년 수원교구 김남수 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성되어 성지로 선포되었습니다. 이후 성가정 성지는 가정과 공동체가 함께 걷는 피정의 장소가 되었고, 오늘날 “기도와 회복, 평화의 은총이 머무는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